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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합작삽질기록

by 자두듀 2020. 10. 10.

http://wananfairytale.com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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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anfairytale.com




시작은 가벼웠음. 와난님이 블로그에 하나 허윤무라 뉴짤을 올려주시는 바람에(이거 왠지 아무님 영향력 덕분인 것 같아서 정말 아무님께도 감사했음) 하나 열풍이 일었었음. 열풍까지요..? 네.. 하나 장르 규모를 생각하면 그 당시 하나판은 정말 떡상했었음. 뉴비들도 꽤 보이고(사실 뉴비는 아니고 예전에도 좋아했지만 계정은 안 파고 있었던 사람들임) 연성도 평소보다 많이 올라오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와난과 하나 언급 글은 전부 찾아보고 있는 나에게 그 상황은 정말 가뭄 중 풍년이고 우기이고 축복이었음. 그런 상황에서 와난러 합작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트윗이 몇 개 보였음. 나도 와난 작품 통합 합작을 꼭 한 번 보고 싶었음.ㅜㅜ 하지만.. 나는 알지 아무도 열어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그래서 내가 열기로 함. 와난러로서 와난합작 하나 번듯이 없다는 사실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음.. 내 장르도 합작있다!! 이런느낌을 받고싶었던거지.. 동화/노래/계절 중에서 뭘 테마로 잡을까 투표도 돌림. 동화로 결정하고 참가모집 포스터 만들고, 스케쥴표 만들고, 계정을 만들었음.



원래는 디자인에 자신이 없어서 디자인 커미션을 맡길 생각을 하고 있었고 커미션 페이지랑 합작 페이지도 정말!! 많이 찾아봤는데... 합작 페이지 커미션은 잘 안 보이고 커뮤 페이지 커미션만 많이 보였고, 미리 이미지들을 전달해야 하는 것 같았고,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닥 성에 차는(이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예시를 보지 못했음.. 나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새로운 페이지로 들어갈 게 아니라 스크롤 내려서 쭉 볼 수 있는 형식이기를 바랐음.(나는 그렇게 클릭해서 들어가면서 보는 합작 페이지를 싫어하기 때문임.. 그렇게 만들면 당연히 유명한 사람만 페이지뷰가 많이 나올 것 같더라.) 그러면서 특정인의 작품 또한 바로 찾아볼 수도 있는!! 아무튼 기존 합작 페이지들이랑 좀 다른 걸 원했음. 솔직히.. 디자인스텝을 두는 것도 아니고 커미션으로 맡기면 수정이나 지속적인 연락 하기가 너무 번거로울 것 같기도 했고.. 수정 요청도 많이 못 할 것 같고.. 일단 내가 관리하고 싶었기에. 이게 나의 큰 착각이고 실수였음을 나중에 깨달았음. 그냥 전문분야가 아닌 것은 돈을 주고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는 거구나. 합작 페이지 만들면서 많이 느낌.

합작 참가모집을 본격적으로 받기 전에 일대일 연락을 돌렸음. 많이 돌림. 그냥 신청을 받아서는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음. 이때 알바하면서도 운동하면서도 자다가도 디엠도 진짜×100 많이 하고.. 원래는 시간이 없으니까 기본 멘트를 적어두고 여기에 닉네임만 바꿔가면서 디엠을 했는데, 초반에 한 번 닉네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하고 나서 눈앞이 아찔해지고 너무 죄송해서 그 이후론 복붙 하나도 없이 모든 디엠을 수동으로 썼음. 여기에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음.. 아무튼. 그렇게 발품을 팔았고 나는 솔직히 수락을 몇 명 안 해주실 줄 알았는데.. 몇 분 빼고는 다 수락해주심.. 진짜 눈물 났음. 그리고 공개 모집을 받기 시작했음. 내가 모르던 분들도 신청 많이 해주심. 합작을 주최해본 적도 없고 평소에 보던 합작도 한 스무 명 정도 참여한 합작들이어서 난 정말.. 이렇게 많이 신청해주실 줄 몰랐음.. 총 54명이었구 이 중에 펑크를 15명이 냄. 펑크가 많이 났는데도 39명인데다 여러 개씩 신청한 분들도 꽤 있어서 그렇게 문제는 안 됐음. 아예 탈장르를 한 건지(ㅠㅠ) 계정이 없어지거나 합작계정이 차단된 경우가 좀 슬펐음. 물론 현생이 바빠서 그런 거일 테니까 화는 안 났음.. 진짜야.. 시간이 모자라서 늦게 제출할 것 같다고 연락해주는 분들은 진짜 고마웠지. 그냥 펑크 내도 불이익 없는데 책임 놓지 않아준 것 같으니까.

그리고 합작을 엶과 동시에 내 합작 마감도 시작됨. 주최도 하고 참여도 했다 이거임. 심지어 크로스오버 만화로 3개 내자고 처음에 계획했었음. 이건 진짜 미친년이었지.. 결국 라인업 공개 때는 두 개로 줄여서 발표하고, 라푼젤 만화 마감하면서 이걸 최대한 많이 다듬어주고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그냥 하나에 올인하기로 함.

8월 3일 한참 전부터 시작하고 또 한참을 고쳤던 콘티. 아는 게 없으니 할 수 있는 건 갈아엎기뿐..ㅜㅜ



다른 하나는 일러스트로 낼까 싶었으나.. 막바지에 진짜로 타임어택 하듯 합작 페이지를 끝없는 수정지옥으로 밀어넣느라 그럴 겨를이 없었음. 잘 시간도 없어서 50시간 넘게 잠도 못 잤는걸..ㅜㅜ 벼락치기도 아니었음. 내가 원래 그닥 성실한 사람이 아닌데 이건 진짜 미리미리 준비함. 근데 왜 이렇게 파김치가 되었냐 하면..

윅스 때문이었음. 아직도 윅스만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고 나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합작 공개모집, 만화 마감, 페이지 제작을 거의 동시에 시작했음. 윅스 페이지를 만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일단 일찍 시작하면 뭐라도 되겠지 싶어서. 진짜 많이 만들어 뒀음. 기본 레이아웃은 거의 다 만들고 세부 설정 조작도 많이 거친 상태였음. 근데.. 이미지 추가가 안 되는 거임? 그냥 이미지 추가하는 패널이 계속 서버 오류라고 나오는 거임. 윅스 이 새끼는 모바일이나 아이패드에서 편집도 지원 안 함. 일시적인 오류인가 싶어서 다음 날에도, 다다음 날에도 다시 들어가 봤지만 똑같았음. 웹 인증서 문제인 듯해서 인증서도 막 알아보고.. 건드려보고.. 고객센터도 찾아보고.. 방화벽도 꺼보고.. 만료된 인증서 삭제도 해보고.. 인증서 구매할까도 생각해보고.. 물론 익플, 파이어폭스, 크롬, 웨일로 다 열어보고.. 차단 설정도 찾아보고.. 걍 별 거 다 해보다가 결국 포기하고, 피시방에서 만들기로 결심함. 아 살다보면 피시방에서 합작 페이지 좀 만들 수도 있지. (물론 모자와 마스크는 벗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함..) 근데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피시방이 영업 정지됨. ... ... ... 내가 피시방 가겠다고 수도권 밖으로까지 나갈 순 없잖아요. 그래서 알바하는 곳 컴퓨터로 이미지 추가만 해두고 수정은 내 컴퓨터로 할까도 생각해봤고 시도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급하게 이미지 자체를 다시 올리거나 수정할 일이 많을 것 같은거임. 당연히 그랬음. 그래서 그것도 포기했음. 심지어 이쯤엔 윅스 페이지 접속 자체가 잘 안 되는거임. 위험한 웹사이트 차단되는 거 있잖아. 그 페이지에서 윅스 편집페이지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짐. 진짜 환장했음. 내가 윅스 편집하고 인증서와 씨름한 몇 주간의 세월이 물거품이 됨. 그렇게 윅스는 떠나감.

다른 웹페이지 제작 사이트를 몇 개 찾아봤음. 두 개 사이트에서 어느 정도 시도도 해봄. 근데 둘 다 자유도가 너무 낮고 구리더라고. 진짜 어떡하지 좆됐다.. 라는 생각으로 합작페이지 커미션을 알아보고 신청직전까지 갔다가, 크리에이터링크를 알게됨. 그걸 이용해서 만든 합작페이지를 발견한 거임! 크리에이터링크는 정말 구세주나 다름없었음. 웹 방화벽에 걸리지 않음은 물론이고 윅스만큼은 아니어도 이것저것 세부 조작이 가능했음. 바로 결제하고 도메인 사서 연결하고..(사실 도메인 사는 것도 오래 걸렸지만 생략한다.) 워낙 미리 시작했다보니 크리에이터링크 편집도 그렇게 막바지에 시작한 게 아니었고 시간이 꽤 남아 있었음. 미리 메뉴 만들고 레이아웃도 골라놓고 배경도 넣어두고 명단 따라서 글이랑 만화 별도 페이지도 파 놓으니 안심이 되더라고. 그리고 한 일 주일 동안 방치함. 일단 누구 한 명이라도 합작 제출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다시 하려고 했지. 내 만화 마감도 해야 하고, 제출 마감하고도 페이지 공개일까지 며칠 시간도 있고 하니까. 내가 수정지옥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여유 있었을 거임.

아주 확실한 계획 없이 시작한 탓도 있지만.. 일단 썸네일부터 전체 이미지를 일일이 다섯 번은 갈아치웠음. 600x600으로 잘랐다가, 세로로 길게 잘라봤다가, 배경을 빼봤다가 넣어봤다가, 약하게 보라색 테두리를 씌웠다가, 흰 테두리를 넣어봤다가 하느라. 그냥 하나하나 다섯 번씩 다시 편집하고 재업로드한 건데 그게 27개인 게 문제였음. 그리고 알다시피 썸네일 목록 밑에는 이미지가 쭉 스크롤 내리면서 볼 수 있도록 나오는데, 썸네일 클릭하면 그 파트로 내려갈 수 있도록 다 별도 블록에 넣고, 앵커 걸고.. 근데 블록 중간중간에 제목 블록 넣느라 앵커 다 지우고 앵커 다시 걸고.. 순서 바꿨다가 잘못돼서 앵커 또 다시 다 설정하고..(이쯤되면 한숨도 안 나오고 잠시 손 멈추고 멍때리다가 그냥 수정하는 기계가 됨) 이미지 업로드는 자꾸 오류 나고.. 페이지 로딩에 시간 너무 많이 걸릴까봐 이미지 다 가로 1920픽셀로 조정해서 다시 넣고.. 배경 이미지도 이거 껴봤다가 저거 껴봤다가 하고. 수정본이 다섯 개씩은 나왔음.

아무튼 최종 일러스트 메뉴 페이지.



그러면서도 일러스트 메뉴 편집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실수를 하지 않았나 검수하는 단계였음. 며칠간 잠도 못 자고 눈알 빠지도록 모니터만 노려보고 수정만 하느라 정신이 진짜로 혼미했는데,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음. 누군가 다른 사람한테 맡길만한 일도 못 되고 책임이 분산되는 것 같아서 검수도 오롯이 내 일이었는데.. 생각만 해도 까마득했음. 결국 시작된 검수.. 누락된 분 없나 메일이랑 폴더랑 명단이랑 디엠창 비교 열 번도 넘게 했다. 그렇게 확인 안 했으면 두 분이 누락 될 뻔했음ㅠㅠ! 역시 실수가 있었음! 이름이나 씨피 왼른 잘못 적은 거 없나 몇 번씩 확인하고.. 실제로 파일명부터 닉네임을 잘못 적은 경우가 있었음. 큰일 날 뻔함ㅜㅜ

이렇듯 일러스트 메뉴만 해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말이지, 제일 날 멘붕하게 만들었던 건 글 파트였음. 이건 크리에이터링크와 내 경험부족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대참사였음. 우선 크리에이터링크 텍스트 블록 중에서 무얼 쓸 건지도 상당히 정하기 어려웠음. 텍스트박스 너비 조정이 불가능했기 때문임.. 나는 크레딧용 블록을 택함. 여기까지야 뭐 내가 레이아웃 결정하기가 힘들었을 뿐 문제가 안 됐음. 그 다음부터가 고난이었는데, 텍스트박스 블록에는 들여쓰기 기능같은 건 없기 때문임. 복사 붙여넣기가 아주 단순무식하게 되는 곳임. 그리고 내가 받은 파일에는 들여쓰기가 있지... ... 문단 구분도 제각각이지... 합작 페이지의 들여쓰기처럼 보이는 빈칸과 문단 간격은 모두 내가 원본과 비교해가며 스페이스바와 엔터를 열심히 눌러서 만들어낸 것임. 들여쓰기와 문단 간격을 구현하지 않은 글 페이지?? 상상도 할 수 없었음. 글 부문으로 참여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열정적으로 노가다를 했으나.. 다른 사람들도 크리에이터링크를 사용하면 다들 이 삽질을 하는 걸까 하는 회의감이 들긴 했음.. 아무튼 눈을 뜨고 있는데도 눈앞이 자꾸 흐려질 지경이 되도록 노가다를 해서 글 6개를 모두 넣으니 참 만족스러웠음. 그렇게 글을 넣고 나서

이렇게 버튼처럼 썸네일 이미지를 넣어주고, 성인글은 포스타입 인증을 거칠 수 있도록 링크 연결해주고 메뉴 이름 바꿔주고~ 그러고 성인글 쿠션이 제대로 작동하나 시험해보려고 글 페이지 하나에 들어갔는데?

글이 잘려 있는 거임? ...난... 이게 그냥 저장 오류인 줄로만 알고 아, 다시 넣어야겠다.. 라는 생각만을 다잡고 그 글 뒷부분을 다시 입력하고 다시 들여쓰기/문단간격을 정성껏 넣어 주었음.(한 문장으로 말하고 있지만 진짜 뒤지게 시간 오래 걸리고 눈알 빠질거같고 정신줄 놓기 딱 좋은 작업이더라..) 그리고 잘 저장된 것 같아서 다시 그 페이지를 나왔고ㅋㅋ 마지막으로 후기란을 채워넣으러 떠났음. 그리고 이제 오후 한 시에 공개하면 딱이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합작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둘러보려고 하는데? 밑으로 내려보니 글 6개가 전부 잘려 있는 거임.

... ... ...

알고보니 텍스트블록 하나에 글자수 제한이 있는데 그 페이지를 나가기 전까지는 그게 제한을 넘었는지 안 넘었는지 알 수가 없고, 나갔다 들어오면 자동으로 뒷부분이 잘리는 거였음.

...
예정되었던 공개시간을 몇 시간 미룬다는 공지를 올리고... 모든 글에 블록을 세 개씩 써서 삼등분하여 넣어 주었고.. 결정적으로 들여쓰기와 문단간격조정도 다 다시 해줬음.(미리 복붙을 따로 왜 안 해뒀냐고 뭐라하지 마세요.. 내가 이게 통째로 날아가서 거의 전부 다시 하게 될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젠 진짜로 내가 졸도 중인지 깨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어찌어찌 모든 블록을 넣고 확인도 한번씩 하고.. 하니까.. 끝이 드디어 나더라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이.. 합작계정 디엠 문의 답변과 빗발치는(빗발쳤음.) 지각 소식 및 스케쥴 조정과 누락 연락과 펑크 확인과 병행되었음...... 내가 합작 공개를 며칠 미뤘어도 아무도 뭐라 안 했을 거임............................ ㅎ......



합작을 또 연다면 그땐 좀 삽질 덜 하면서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생전 처음 윅스도 써보고, 다른 페이지 기타등등도 써보고, 크리에이터링크도 써보고, 도메인 구매도 처음 해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행사도 처음 주최해보는 거고 디자인도 쥐뿔도 모르는데 혼자 덤벼들었다는 게 미친놈이었던 거지. 사실 합작 참여 자체도 거의 처음임. 두 번째는 당연히 훨씬 수월하게 하겠지요. 그래도 절대 혼자서는 못 할 것 같음. 이런저런 결정 책임은 나 혼자 맡는 게 편하지만 디자인스탭을 두지 않고서는 절대!! 네버!! 하지 않을 것이에요. 돈으로 사람을 쓰는 게 백 배 천 배 낫지, 혈혈단신을 굴리는 일은 이제 못 해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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